김지온 취재본부장
얼마 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끔씩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생사를 나누는 절친한 사람이다.
시간이 되면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거였다. 마침 약속이 없는터라 잘 됐다 싶어 만나자고 했다. 점심은 뭘 먹을까? 했더니 지인은 아는 곳이 있으면 간단히 먹자고 했다. 항상 때가 되면 뭘 먹을까 고민이었는데 세종시 부강면 소재 베트남 쌀국수 집이 개업한 것이 문득 생각났다.
지인과 12시에 만나기로 하고 시간이 돼서 식당으로 갔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테이블은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지인은 쌀국수를 시키고 필자는 볶음밥을 시켰다.
얼마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볶음밥은 고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평소 집에서 먹는것보다 더 맛있었다. 또한 베트남 특유의 향이 났다. 처음 먹어봤으면 향 때문에 비위가 상해서 못 먹었을 텐데 자주 먹어봐서 그 향이 오히려 정겨웠다.
쌀국수 역시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면발이 쫄깃하고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넘어간다. 육수도 고기를 넣어 푹 끓여서 그런지 깊은 맛이 나고 향도 좋아 우리 국수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베트남 국수집이라도 다른 집은 반찬이 단무지와 국 단 두가지인데 이 집은 김치, 단무지, 얇게 썰은 매운고추, 무 채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반찬 몇 가지를 추가했다. 우리 취향에 맞춘 것 같다.
그리고 이 베트남 국수집은 맛도 좋지만 가격 또한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다. 필자가 먹은 볶음밥은 4,500원 얼큰이 국수는 5,500원 두 사람이 1만원이면 충분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인근의 칼국수 집은 한 그릇에 7,000원 받는데 이 베트남 국수집은 가격이 저렴한데다 맛도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른 베트남 국수집은 셀프라 음식이 나오면 스스로 가져와서 먹고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식기를 반납하지만 이 집은 점심 시간만큼은 홀 직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 줘 편하게 음식을 먹을수 있다.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고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에게는 이러한 집이 제격인 것 같다. 비록 지인에게 고급 음식은 사주지 못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지인도 이런 음식점이 있느냐며 언제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했다.
약소한 음식이지만 서로 즐겁게 음식을 먹고 만족하면 그 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을 것이다.
'경충일보 > 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대왕암으로의 외출 (0) | 2020.02.11 |
---|---|
[기고시] 마음을 읽고 싶은날에.. (0) | 2020.02.11 |
[데스크 칼럼] 서로 경계하고 미워하지 말자. (0) | 2019.12.04 |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0) | 2019.10.06 |
춤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특효약! (0) | 2019.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