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 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힘이 없으면 상대에게 늘 당하게 되어있다.
사람의 속성은 나보다 잘난 사람이거나 나보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라면 그 사람을 짓밟으려 하고 때로는 헐뜯어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내가 상대를 이겨야 내가 원하는 자리에 오르고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이는 큰 착각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라고 시기하지 말고 반대로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강자는 약자를 배려해 주고 감싸는 아량이 필요하다. 그것이 대인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개인 위주의 사고가 팽배하다 보니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데 인색한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예전처럼 두터운 신뢰와 사랑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의 스승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제자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기 위해 온 열정을 쏟았다. 또 제자도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법으로 알고 순순히 따라 주었다. 그만큼 사제지간의 정이 두터웠다.
그러나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사제간의 정은 찾아볼 수 없고 ‘너는 너 나는 나’인 삭막한 세태로 변질되었다. 왜 사회가 이렇게 변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학교의 사제지간 뿐만 아니라 주민센터에서 배우는 수강생과 강사들 사이에서의 신뢰와 인간미도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 이는 내 잇속만 챙기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본다.
어느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에 열의를 갖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충 기본 맛배기만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열심히 가르치는 강사는 수강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지만 얄퍅한 생각을 갖고 꼼수를 부리는 사람은 자기 밥그릇을 찾아 먹지 못한다. 상대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남을 배려하고 따듯한 정을 먼저 베풀 줄 알아야 한다.
현대사회가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다 보니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상대에게 세심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게 되면 상대에게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나 보다 잘 낫다고 생각이 들면 그를 시기하고 욕하고 못된 사람으로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무슨 분야든 그 업종이 번성하려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고 아울러 선배는 후배에게 기술과 비법을 전수해 후진을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조직이 살아날 수 있다.
내 기술을 알려 주면 내 밥그릇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후배가 잘 하면 칭찬해주고 키워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경계하고 배척하기 일쑤이다.
흔히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사제지간에 서로 키워주고 밀어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불신을 가졌던 사제지간의 정도 생기고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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