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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전화도 안 받고 약속도 안 지키는 괴산소방서 근무자

by 경충일보 2018. 2. 15.
[데스크 칼럼] 전화도 안 받고 약속도 안 지키는 괴산소방서 근무자
2018-02-15 오후 1:03:07 [이 기사 편집하기] 경충일보 mail kcn5894@hanmail.net

     

    총괄 취재본부장 김지온

    북도내 일부 소방관서가 대형화재 참사 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어떤 소방서는 민원인이 수차례 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지를 않아 공직기강이 무너질대로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본지 기자는 15일 오전 괴산읍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것에 대해 화재원인과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알아보려고 괴산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괴산소방서에서는 설 연휴 비상시국인데도 당직자도 없는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본 기자는 상급기관인 충북소방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그곳에서도 괴산소방서와 마찬가지로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괴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난 것에 대해 묻자 자세한 내용은 괴산소방서 중앙안전센터로 전화하라며 번호를 알려 줬다. 괴산 중앙안전센터 근무자는 화재 난 것도 모르는 것 같았으며 내용을 알아보고 본 기자에게 전화를 주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근무자는 한 시간이 지나도록 전화를 해주지 않았다. 근무자가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대형 화재 후에도 일부 소방공무원의 근무자세가 아직도 바뀌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전화를 안 받은 것도 문제지만 기자에게 화재와 관련한 내용을 알려준다고 약속해 놓고도 안 알려준 것을 볼 때 이들의 근무태도가 얼마나 허술한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세종병원 화재를 기억할 것이다. 이 화재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유가족과 국민들은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다.

    제천 스포츠센터나 밀양세종병원의 경우 1차적 책임이 건물주와 병원 측에 있지만 그 이면에는 관할 소방서의 책임 소홀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방서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을 하고 원칙만 지켰어도 이러한 참사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어떤 일이 발생한 후에 대책을 세워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 기자가 전화 한 것처럼 만약 그 시간에 다른 민원인이 불이 낫다고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그곳은 손도 써보기 전에 화마에 휩싸여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런 피해를 입었다면 소방관서를 불신하고 평생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군 단위 지역의 소방관서 인력이 부족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 관공서도 아니고 그것도 소방서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 변명을 하더라도 이해 할 수 없고 용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관할 기관에서 전화 하나 받지 않은 것 갖고 뭘 그렇게 야단법적을 떠냐고 할지모르지만

    전화 한통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약속을 했으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 바쁘다는 핑계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관할 소방관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근무자세를 확 바꾸고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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